막내가 애청하는 유튜브 영상 중에는 새로나온 장난감을 개봉하여 시연하는 영상들이 있다.
얼마전 이 동영상에서 일본에서 만든 가루쿡 시리즈 중 세탁기를 이용한 장난감+불량식품(?)을 소개한 것을 본 듯하다.
모꼬모꼬 모꼬우오츠유... (이름도 길고...ㅡㅡ;;)
그냥 우리는 세탁기라고 부른다.
암튼 이 세탁기 장난감을 사면 조립을 해서 동봉된 가루를 넣고 물을 조금 섞으면 거품이 올라와서 이것을 먹는 동영상이 있었다.
변기 모양도 있고... (당췌 일본 사람들의 상상력이란... ㅡㅡ;)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막내는 '세탁기'를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교 근처에 있는 세계과자점 윈도우에서 이 '세탁기'를 발견한 녀석은 더욱 몸이 달아서 모꼬모꼬 세탁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중 어느날 아침 막내가 일어나자 마자 옷을 주섬 주섬 챙겨 입는다.
- 어디 가려고?
- 응... 세탁기 사러..
- 혼자서 가려고?
- 응... 학교 앞이니까 괜찮아..
휴일 아침일찍 문을 나서는 녀석을 혼자 보낼 수 없어서 산발한 머리를 빗을 틈도 없이
막내를 따라 나섰다..
물론 명절 휴일이라 과자점은 닫혀있었다..
아까운 표정으로 상점 유리 안쪽에 있는 세탁기 장난감을 보기만 하고 다시 집으로 왔다.
그뒤로 막내는 매일같이 과자 상점이 열었는지 확인하러 출근을 했다...
결과는 연휴 내내 닫힘... ^^;;
그 지극정성이 갸륵해서 연휴가 끝난 월요일...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같이 과자점을 찾았다..
멀리서 과자점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환호하는 막내... ^^
그토록 원하는 세탁기 장난감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끽해야 3~4천원 정도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생각한 금액의 두배정도를 치뤄야만 했다. ㅡㅡ;;
상점 주인말로는 요즘 인기있는 품목이란다..
애지중지 원하던 세탁기를 품에 안고 집에 와서 바로 개봉 후 조립...
모꼬모꼬 세탁기 장난감은 몇가지 색상이 있는데
상점에 남은 것은 흰색뿐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세탁기 장난감을 조립하고... 정성껏 스티커도 붙이고...
대망의 가루를 뜯어서 동영상으로 본 대로 시연...
밑에 있는 레버를 돌리고 돌리고~~
거품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거품이 올라오자 동봉된 빨대로 시식~~
잠시뒤...
- 아빠... 이거 버려도 돼?
- 왜?
- 맛이 별로야...
- !#$%%!$%^!$^!$^!$#!$!%#!%@
충동구매에 대한 댓가는 왜 아빠 몫이어야만 하는지...ㅡㅡ;;
막둥이도 아빠의 서운한 소리에 미안했는지 다음주에 있는 독서 골든벨을 위한 준비를 묵묵히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 날...^^
#가루쿡#모꼬모꼬#세탁기 장난감#쓰레기